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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하는 꽃, 되레 한국서 찾기 어려워… 서울시민 62% "무궁화 언제 봤는지 기억 안 나" 1528 HIT

[본지, 200명 설문조사]
國花로 적합하냐 묻자 27% "무궁화는 안 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인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정작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기자들이 서울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가장 최근 언제 무궁화를 봤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124명)가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응답했다. '일주일 이내'라는 응답자는 18.5%(37명)에 불과했고, '한 달 이내'라는 응답자는 19.5%(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신성(22)씨는 "무궁화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우종환(24)씨는 "학교 캠퍼스에서 벚꽃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무궁화를 본 기억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무궁화 관련 시민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응답자들은 무궁화와 함께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벚꽃이나 가을 국화는 계절마다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고 즐기지만 무궁화와는 그런 추억을 만들지도 못할 뿐 아니라 친근감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벚꽃 축제'는 가봤지만 '무궁화 축제'는 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벚꽃 축제나 벚꽃 구경에 가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81.5%(163명)이었지만, '무궁화 축제나 무궁화 구경을 가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11.5%(23명)에 불과했다. 무궁화 축제를 가보지 못했다고 응답한 사람들(88.5%·177명)은 '무궁화 축제가 있는 줄도 몰랐다'고 답했다. 해마다 전국에서 10여개의 무궁화 축제가 열린다. 반면 벚꽃 축제는 매년 50여개 열린다.

생활 주변에서 무궁화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 순위에서도 무궁화는 한참 뒤쪽으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장미(41명)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벚꽃을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16명이었고, 무궁화는 14명만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꼽았다. 무궁화 대신 다른 꽃을 꼽은 응답자들은 '무궁화는 예쁘지 않다' '촌스럽다'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응답자들은 이렇게 생활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꽃을 국화(國花)로 선정한 것이 적당치 않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27%(54명)는 '일상에서 잘 볼 수 없어서' '다른 꽃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어서' '보기 힘들고 친숙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무궁화가 국화(國花)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일본 NHK 방송문화연구소에서 16세 이상 자국민 3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6%가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벚꽃'을 꼽았고, 응답자의 63%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벚나무'를 선택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조선일보 2013.8.12 A8면 김정환 이순홍 기자)
DATE : 13-08-12 04:37  |  NAME :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