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은 호랑이를 우리민족의 상징으로 형상화했다.(1908.11.1 창간) 국민의 사기가 떨어지고 패배주의에 젖어 있을 때에 이를 고안해 냈다. 그는 진취적인 팽창적 소년 한반도의 무한한 발전과 아울러 생왕한 원기의 무량한 것을 남저지 업시 넣어 그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남선은 호랑이 한반도 지도에 대해 맹호가 발을 들고 허위적거리면서 동대륙을 향하야 나르난 듯 뛰는 듯 생기 있게 할퀴며 달려드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호랑이 한반도 지도를 본 독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신천지에 우리 대한 지도의 전체가 돌연히 신채를 발현하니 장하고 웅하다. 동양반도에 대한 지도여 천지간 동물 중에 가장 사납고 날쌔며 강하고 용ㅁㅇ한 호랑이의 형체로다. 국민의 지기를 배양하고 국가의 지위를 존중케하는 자료가 될지로다라고 격찬했다.
도 우리 대한의 지세가 맹호의 모습과 같은즉 어지 천연적 웅극이 아닌가 전국의 소년계는 이 지도를 생각하야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호랑이 눈으로 천하를 보고 위풍을 진동케 할지어다, 을지문덕 같은 영웅이 하필 구시대에만 나올 것인가 전국의 소년 제군이여 라고 분발을 촉ㄱ구했다. 그 후 호랑이 그림을 즐겨 넣었다.
한민족은 산중의 왕, 신령스러운동물인 호랑이가 되기를 열원했다. 호랑이 지도는 민족의 웅비를 염원하는 국민의 가슴에 아로새겨져, 원작자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련된 도안이 뒤를 이으며 널리 보급되었다. 정진석 외대 명예교수 언론정보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