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육 백두산 호랑이 '유전적 다양성 보존'과 '근친 번식 억제' 기대
러시아로부터 '백두산 호랑이'가 도입돼 국내에서 사육 중인 백두산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보존'과 '근친 번식 억제'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Siberian Tiger)'로 통칭되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에서는 고려범으로, 중국에서는 동북호랑이로 불리고 있으며, 만주 호랑이 아무르 호랑이 등으로 불린다.
환경부는 9일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환경공동위원회'에서 러시아 측에 백두산 호랑이 3개체(수컷 2마리, 암컷 1마리) 기증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한국의 요청 조건에 맞는 백두산 호랑이를 물색한 뒤 통보해 주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한국 측은 러시아에 '생후 1년 이상의 야생 백두산 호랑이'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측은 그러나 "야생 호랑이 기증은 러시아 국내법상 불가능하다"며 "대신 '야생 2세대 호랑이'를 기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야생 2세대란, 원래 야생에 있다가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던 개체를 사육 개체와 교배시켜 얻은 개체 또는 밀렵에 의해 어미를 잃은 야생의 새끼를 데려와 사육한 개체를 의미한다.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백두산 호랑이는 서울대공원에 수용돼 종 복원과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 안성용 포인트 뉴스李대통령 닮은 중국음식점 주인 '화제'50년된 뮤지컬의 고전 '판타스틱스'탭댄스를 추는 예수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공원이 보유한 2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는 북한과 미국, 영국에서 들여온 개체로부터 번식한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새로운 개체가 들어오면, 유전적 다양성 보존과 근친 번식 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러시아의 백두산 호랑이 기증은 내년 한ㆍ러 수교 20주년 기념 분위기와 맞물려 이뤄지는 것으로, 러시아 측이 더 적극성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 상태의 백두산 호랑이는 한때 서부와 중부 아시아 그리고 동부 러시아에 걸쳐 분포했지만, 지금은 시베리아 극동부에서만 약 500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여름철 장거리 항공 이동은 동물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만큼, 내년 여름 이전에 백두산 호랑이 기증이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2009.11.10 heejjy@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