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의 연기를 인상깊게 본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이 김연아에게 답장을 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김연아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낸 자필 편지를 공개한 바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경기를 인상깊게 봤다는 클린턴 장관의 소식을 듣고 감사의 편지를 전달한 김연아에게 이번에는 클린턴 장관이 김연아에게 답장을 전달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AT Sports, 대표이사 박미희)는 클린턴 국무장관이 김연아 선수에게 보낸 편지를 9일 공개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지난 세계 선수권 대회 이후, 한국에 계속 머물렀던 김연아 선수가 5월 31일 전지훈련을 위해 토론토에 도착했는데, 이때 전지훈련지로 발송된 클린턴 장관의 서신이 뒤늦게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월 26일 유명환 외교부장관과의 회담 중,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선보인 김연아의 경기 모습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한 바 있다. 이 서신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김연아가 클린턴 장관에게 보낸 자필 편지에 대한 화답이다.
클린턴은 서신을 통해 "김연아는 빙상 위에서나 밖에서나 올림픽 정신의 표본"이라며 "아이티 국제 구조 활동을 위해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했고 앞으로도 김연아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토론토에서 전지훈련중인 김연아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답장을 보내 주실 줄은 몰랐기 때문에 편지를 받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클린턴 장관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지 훈련 중인 김연아는 7월 23~25일에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삼성 애니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아이스쇼'에 출연할 예정이다.
다음은 힐러리 클린턴이 보낸 서신의 번역본 전문.
김연아 양에게
당신의 사려 깊은 서신과 깊은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지난 2월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님과의 회담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밴쿠버 올림픽에서 선보인 당신의 경기는 실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나는 당신의 쇼트와 롱 프로그램 모두 매우 즐겁게 보았고, 당신의 금메달 연기의 우아함과 경기력에 매료되었습니다. 당신은 빙상 위에서나 밖에서나 올림픽 정신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아이티 국제 구조 활동을 위해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사실에 매우 감동했습니다. 피겨 선수로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본보기로서 세계 모든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며 이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나는 앞으로도 당신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며, 내가 당신에게 동기부여와 영감을 줄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김연아 선수의 계속된 성공을 기원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