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200m 박태환 선수 중국 일본 선수 누르고 시상대 중앙에서 애국가 따라 불렀다.
2010년 11월 14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 센터에 도착한 것은 박태환이 나서는 자유형 200m 결승 시작 1시간 전이었다. 그러나 이미 한국, 일본, 중국의 취재진이 기자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수영장 미디어 좌석도 이미 데스크석은 동이 난 뒤였다. 경기 후 선수들의 짤막한 인터뷰가 진행되는 믹스트존 입구도 장사진이 펼쳐졌다. 한정된 믹스트존 공간 탓에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인터뷰를 희망하는 기자들에게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입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1시간 전부터 기자들은 취재경쟁으로 고달팠다
◇ 박태환-쑨양-장린-마쓰다의 경쟁만큼 취재열기도 달아올랐다
클래식하면서도 가장 빠른 종목인 자유형에, 한·중·일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경연하는 것이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레이스가 끝난 후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박태환이었다. 한 중국 기자는 박태환이 관중석에 던진 누구냐고, 또 다른 기자는 박태환을 만든 팀을 알고 싶다고 물었다. 중국 언론은 수영영웅인 장린이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고 4위로 추락한 것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 쑨양 "박태환과 차이가 나는 것을 알았다"
박태환이 주인공임은 경기 후에서도 드러났다. 2위 쑨양은 승자 박태환을 치켜세웠다. 쑨양은 "오늘결과에는 만족하지만 경기 전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었다"고 운을 뗀 뒤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박태환과 나의 차이가 드러났다. 박태환과 나는 경험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박태환이 오늘 엄청나게 잘했는데 내가 그 차이를 따라잡으려면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다음을 기약했다.
◇ 볼 코치 "박태환 기록 더 단축할 수 있다“
경기 후 마이클 볼 코치는 흐뭇하게 웃었다. 그는 "200m에서 1분45초대를 했는데, 1분44초대를 찍었다"고 놀라면서 "박태환은 이제 스물 한 살이다. 아직 젊다.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7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수영선수권를 겨냥하며 "8개월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도 더 발전할 부분이있다"고 강조했다.
◇ 시상대에서 태극기기 두르고 애국가 따라 불렀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200m 박태환 선수는 중국 일본 선수 누르고 시상대 중앙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중국과 일본을 제친 대한민국의 자랑의 상징이다.
<광저우(중국) 2010.11.14 오광춘 체육1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