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냈다. 대한민국이 승부차기 끝에 숙적 일본을 꺾고 역대 남녀 태극전사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에 오른 한국은 일본과 연장 후반까지 120분의 혈투를 펼치고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태극소녀들은 1882년 축구가 한국 땅에 처음 선보인 지 무려 128년 만에 역대 남녀 대표팀 선수들이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던 FIFA 주관대회 첫 결승 진출과 더불어 첫 우승이라는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며 세계 정상을 포효했다.
스트라이커 여민지(17. 함안대산고) 선수는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우수선수(MVP)상에 우승까지 차지해 ‘트리플 크라운’ 영예를 안았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소녀로 등극한 것. 최덕주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26일 오전 7시(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포트 오브 스페인의 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가진 일본과의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2-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33분 이소담(16. 현대정과고)의 통쾌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취골은 한국이 넣었다. 초반 강공으로 나선 일본을 압박과 협력수비로 막아낸 한국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이정은(17. 함안대산고)의 중거리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5분 만에 나오모토 히카루의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6분만에 비슷한 지점에서 다나카 요코가 다시 한 번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대2로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에 김아름(17. 포항여전자고)이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공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2-2 동점으로 전반을 끝냈다. 전반전의 볼 점유율은 일본이 57%로 약간 앞섰다. 슈팅은 일본이 14개로 7개의 한국보다 2배가 많았다. 일본은 후반 12분에 가토 치카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0분 교체투입된 이소담이 3분 뒤인 후반 33분 일본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논스톱 슛을 성공시켜 3-3 동점을 만들어내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에 돌입한 양팀은 투혼을 사르는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