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가 작사자 안창호 주장, 대국민사기극"(뉴시스 9월3일), "애국가작사자 안창호? 흥사단 답하라"…7대의혹"(뉴시스 8월30일)과 관련, 흥사단이 '애국가 작사자 규명, 누가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가? 김연갑씨의 물음에 답한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서울=뉴시스】오동춘 위원장 =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애국가 작사자 규명을 둘러싼 논란이 수십년동안 계속되어 왔다.

흥사단(이사장 반재철)은 그동안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으나 지난 8월22일「애국가작사자규명발표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애국가 작사자는 도산 안창호’라고 국민 앞에 주장했다.

그러나 그동안 ‘윤치호 작사설’을 주장해 왔던 김연갑씨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며 사실을 왜곡하여 흥사단이 마치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처럼 매도하였다. 이에 대해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 김연갑씨가 공개적으로 제기한 물음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공개적으로 답을 제시한다.

다음 다섯 가지 답 이외의 것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본 위원회가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보았기 때문임을 밝혀 둔다.

첫째, 흥사단이 조작했다고 한「대한매일신보」기사(1907.3.20)는「애국가작사자조사자료」보고서 (1955.5.13) 2쪽에 수록된 국사편찬위원회의 번역문이다.

그 번역문을 마치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가 자의적으로 의역한 것으로 몰아 8가지 인용사례를 열거하며 흥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연갑씨의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 애국가 작사자 연구에 관한 저서를 두 권이나 쓴 분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본다.

정말 몰랐다면 김연갑씨는 자신의 무지를 폭로한 것이며, 알고 있었다면 애국가 연구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번역문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았다면 왜 그동안 국사편찬위원회에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누구를 일컬어 그러한 망언을 하는가?

김연갑씨는 번지수를 잘못 짚어 사실상 국사편찬위원회를 모욕하고 흥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국민 앞에 정중하게 공개 사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안창호 선생의 지시로「신한민보」(1910.9.21)에 ‘국민가’를 게재했다는 주장은 김연갑씨의 근거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

1905년 미국에서 공립신보를 창간했던 안창호 선생은 1907년 2월에 귀국하여 신민회를 조직하고 국권회복 운동에 동분서주하였다. ‘국민가’가「신한민보」에 게재된 당시에도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물색하기 위해 러시아와 북만주를 두루 답사하던 중이었다. 안창호 선생이 독일과 영국을 거쳐 1911년 9월3일 뉴욕에 입항하여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온 것은 그해 9월28일이었다. 당시는 지금과 같이 교통,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다. 세부 기사 하나를 놓고 그 먼 거리에서 바쁘게 독립운동을 하고 있던 도산이 신한민보 측과 서신이라도 주고받았겠는가?

1909년 2월 최정익의 주도로 창립된 국민회는 같은 시기에 기관지「공립신보」의 제호를「신한민보」로 바꾸었다. 1910년 6월, 대한인국민회로 재출발했으며 같은 해 9월에도「신한민보」의 편집인겸 발행인은 최정익이었다. 안창호 선생은「신한민보」편집에 영향력을 행사할만한 처지에 있지도 않았으므로 ‘국민가’ 게재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안창호 선생이「신한민보」에 ‘국민가’ 가사를 게재토록 했다는 김연갑씨의 주장은 억측에 불과하다. 안창호 선생의 지시로 기사를 실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제시해 주기 바란다.

셋째,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 증거자료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종합하여 결론을 이끌어 냈다. 애국가 작사자를 규명하는 문제는 결코 단순치 않으므로 다양한 연구방법이 요구된다. 직접적인 물증뿐만 아니라 2차, 3차 문헌자료, 육성증언 등에 대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 역사학적, 문학사적, 정치사회사적 접근방법과 여러 사실들의 맥락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려야 한다.

흥사단 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 후보 작사자들의 삶과 가사창작능력, 저명인사들의 증언과 애국가 작사자 연구가들의 연구, 유족들의 태도까지 비교분석하고 평가했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증거자료를 발굴하고 검증하였으며 특정 증언에 대해서는 교차검증도 실시했다.

김연갑씨는 발표자가 ‘안창호 작사’가 표기된 세광중학교 음악교재 ‘원텍스트’를 보지도 않았다고 언급했으나, 지난 8월22일 발표회에서 발표자는 원본 복사본을 제시한 바있으며, 자료집에도 증거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김연갑씨는 이미 신빙성이 심각하게 손상된 물증으로 ‘교차검토’ 운운하며 자신의 연구방법만이 새롭고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주장했다.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가 시도했던 다양한 연구방법들 가운데 한 가지를 들어 본 위원회의 전체 연구 성과를 무시하는 태도마저 보였다.

넷째,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 유력한 육성증언를 확보했으며 문제의 증언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했다.

안창호 선생이 애국가를 작사했다고 하는 최고령 독립지사 구익균옹의 증언이 4년 전에 흥사단과는 무관하게 유력 언론에서 보도된 바가 있다. 흥사단 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동아일보」(2011.10.25)의 관련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2012년 2월6일, 구익균 옹을 방문하고 안창호 선생이 직접 ‘지으셨다고 말씀했다’는 증언을 들었다. 이것은 애국가 작사자를 규명하려는 흥사단의 당연한 연구 활동이며 또 국민에 대한 책무였다. 김연갑씨는 이와 같은 언론 보도와 증언을 폄하하지 말고,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가 재확인한 구익균옹의 생생한 직접청취 육성증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김연갑씨는 이미 신빙성을 상실한 가사지, 창작이 아닌 역술「찬미가」제14, 확실한 근거도 없이 안창호 선생의 지시로 게재됐다고 추측하는「신한민보」 ‘국민가’를 윤치호 작사설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맹신하지 말기 바란다. 또한 해외에서 발굴되었다고 보도해 온 영문 악보자료도 신빙성이 없는 물증과 증언을 근거로 작성된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 1년 반 동안 윤정경씨가 제공한 김정수 권사와 윤형갑 선생의 채록증언에 대한 자체검증을 철저하게 실시했다.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가 흥사단 단우도 아닌 윤정경씨가 제공한 채록증언 CD자료를 맹신했다면 이미 1년 전에 그 내용을 공개했을 것이다. 이 채록증언 CD에 담겨 있는 김정수 권사의 목격증언과 윤형관 선생의 직접청취증언에 대한 내용을 검증하는 데에 1년 반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검토와 애국가 원작을 작사하던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안창호 선생의 사상, 독립운동 방략과의 연관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 채록증언의 핵심적인 내용은 윤정경씨가 2005년 5월, ‘서울대 법대 88동문 입학 50주년 기념문집’ 「진리 찾아 50년, 진솔한 삶의 향기」460~487쪽에 공개된 바가 있다. 이 문집에는 안창호 선생 원작 애국가 가사의 착상 및 작사과정과 가사의 뜻풀이, 애국가 원작 가사의 착상지 선천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생생한 증언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는 이 채록증언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자「대한매일신보」(1907.3.20)에 게재된 관련 기사와 안창호 선생이 1907년 3월 애국가 원작을 작사했다는 권정수 권사, 윤형갑 선생의 증언 사이에 깊은 연관성을 파악한 것이다.

김연갑씨가 윤정경씨의 채록증언을 ‘의도적 기억의 재현’으로 폄하하는 것은 이 증언을 통해 스스로 애국가 작사자가 안창호라는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반증에 다름 아니다. 김연갑씨는 흥사단이 지난 8월22일 개최한 「애국가작사자규명발표회」자료집에 첨부되어 있는 윤정경씨의 채록증언자료를 참조하기 바란다. 본 위원회는 이 채록증언에 관련된 매우 상세한 연구자료를 곧 공개할 것이다.

김연갑씨가 진실로 애국가 작사자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면 먼저 국사편찬위원회와 흥사단을 사기꾼 집단으로 몰며 우리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김연갑씨가 자극적인 언어로 세상의 이목을 끌고자 하는 태도를 버리고 진중한 학자의 자세를 취해 주기 바란다.

흥사단애국가작사자규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