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서 죄송"

제4대 국새(國璽)가 전통 기법이 아닌 현대식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1일 민홍규(56) 전 국새제작단장이 "국새 제조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씨가 이날 소환조사에서 "(제4대 국새는) 경기도 이천 작업장에서 제작한 것이다. 국새 제조 600년 비전(秘傳) 기법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경남 산청의 전통 방식 대왕가마에서 국새를 만들었다는 당초 주장을 번복했다"면서 "경기도 이천 작업장의 전기로에서 만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민씨가 "국새 제작과 관련해 거짓말을 해서 죄송하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할 용의가 있다"는 뜻도 밝혔다고 전했다.

민씨는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경찰에 출두하며 "전통 기법은 잘 보존돼 전수되고 있다. 이번 국새도 (경남) 산청에서 잘 만들어졌다. 자세한 사항은 경찰에서 밝히겠다"며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민씨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증거물을 제시하자 "국새 전통 기술이 없다"고 순순히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2010.9.2 채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