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봉황새, 미국은 독수리 등 각 나라에는 상징물이 있습니다. 그 나라의 상징물은 나라의 역사와 사상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합니다.우리나라의 봉황은 강하지만 결코 남을 해치지 않는 봉황을, 미국의 경우 개척정신을 상징하는 강력한 새인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은 것이지요.
싱가포르는 극히 최근에 말레이지아에서 독립한 나라입니다. 민족이 달라서 치열한 전쟁 후 독립한 국가가 아니라 싱가포르라는 한 도시가 말레이지아의 다른 도시들 보다 훨씬 더 잘 사니까 자기만 잘먹고 잘살겠다고 독립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국가의 역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상이 있던 것도 아닙니다.
국가의 상징물을 정하기 위해 지도층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동남아 사람들은 사자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자는 이미 스리랑카의 상징물입니다. 
그렇다고 적당히 동남아에 사는 약한 동물을 상징물로 하자니 말레이지아는
두 마리의 호랑이를 상징물로 하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사자에 적당히 생선을 붙여 만든 '사자인어'(merlion)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정부는 사자인어가 옛날 싱가포르를 지키기 위한 왕자의 환생이라고
하고, 그러므로 외세에 대한 저항이라는 사상을 지니고 있다라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자인어의 유래를 자국 민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관광객이 토박이들에게 사자인어의 유래를 설명해주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