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ITㆍ녹색기술 12조원 투자

2013년까지 저 전력 전자ㆍIT 제품개발 주력

IT강국 대한민국호가 글로벌 그린IT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정부는 이와 관련 그린IT와 녹색기술에 2013년까지 12조원을 집중 투자해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했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3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국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회의를 갖고, IT부문을 녹색화하고 그린IT 자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담은 `그린 IT국가전략'을 발표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27대 중점 녹색기술을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중점 녹색기술개발과 상용화 전략'을 전략지도 형식으로 제시했다. 범정부 차원의 `2009년 녹색기술연구개발 시행계획'과 녹색기술 수출전략화를 위한 `녹색기술 표준화 전략'도 수립했다.

태양전지 등 27개 분야 선진국 수준 육성
녹색위, 국가전략 발표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녹색기술은 녹색성장의 핵심동력으로 녹색 원천기술의 확보 여부가 국가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결정할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위는 먼저 PC와 TV 등의 저전력 고효율 제품 개발 등을 담고 있는 그린IT에 향후 5년간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13년까지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두고 5만2000명의 고용창출, 1800만CO₂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IT국가전략은 2대 분야 9개 핵심과제로 요약돼 있다. 2대 분야 중 `그린 오브(of) IT'에서는 3개 핵심과제가 추진되는데, 전력소모가 크면서 시장규모가 큰 PC와 TV(디스플레이), 서버의 3대 IT제품을 그린IT 제품으로 육성해 세계 그린IT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또 IDC에 서버 고효율화 기술을 적용해 수출모델로 육성하고 현재 보다 10배 빠른 기가 인터넷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6개 핵심과제로 구성된 `그린 바이(by) IT'에서는 IT를 통한 저탄소 업무환경을 구현한다는 계획에 따라 공공부문의 원격근무를 올해 2.4%에서 2020년 30%로 늘리고, 신규 공공건물에 원격협업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 의료, 문화 등에 IT기반으로 그린 생활혁명을 추진할 방침으로 IPTV 기반의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2012년까지 전국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제조공정과 산업단지 관리 등에 IT를 접목해 2013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8% 향상시키고 지능형 교통ㆍ물류체제 구축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녹색위는 또 태양전지의 고효율 저가화 기술 등 27대 중점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 1조4000원에서 2012년에는 2조8000원 규모로 확대하는 등 총 8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선진국 대비 51% 수준인 우리 녹색기술 수준을 2012년에는 80%, 2020년에는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는 수출ㆍ내수 규모가 2012년 1500억달러에서 2020년 4100억달러로 확대되고 고용도 2012년 48만1000명에서 2020년 118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근형기자 rilla@dt.co.kr | 입력: 2009-05-13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