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주도를 비롯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지역들을 연계한 여행상품이 만들어진다.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나라 대표자들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N7W) 네트워크'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인터넷과 전화 투표 등을 통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2011년 11월 한국의 제주도, 브라질의 아마존, 베트남의 하롱베이,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이블산 등이 선정됐다.

이날 회의에는 2007년 7월 선정된 '신(新)세계 7대 불가사의'(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이차의 마야 유적지,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 산악도시 페트라) 선정국 관계자들도 참석해 7대 자연경관과 연계한 여행코스를 만드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세계 7대 경관과 7대 신(新)불가사의를 연계한 여행 프로그램은 다음 국제회의가 열릴 제주에서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제주 회의에는 특히 여행·관광 관련 민간기구와 세계의 대표적인 여행사 대표 등도 참여해 관광 확대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 측은 이 지역들의 경관을 온전히 보존하고 관광 등 지역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 네트워크 구성을 제안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코모도섬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버나드 웨버 뉴세븐원더스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코모도 국립공원의 7대 자연경관 공식 인증식에 참석했다.

한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지역에는 관광객들과 관련 시설 투자가 늘고 있다. N7W 국제교류협의회 창립추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해외 관광객(168만명)은 전년(104만명)에 비해 61% 증가했으며 필리핀 지하강 방문객도 하루 평균 600여명에서 1500여명으로, 이과수 폭포를 찾은 관광객도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양원찬 N7W 국제교류협의회 창립추진위 정책위원장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주도를 글로벌 마케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선일보 2013.9.16. A20면 발리(인도네시아) 최홍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