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상징기념물연구소 홈페이지에 방문하신것을 환영합니다.
  조금 아쉬운 광화문 무궁화축제 1521 HIT

품질 떨어지고 홍보·운영 미숙… 예산, 윤중로 벚꽃축제의 20%

"이게 진짜 무궁화야? 이렇게 보니 예쁘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은 한반도·하트 등 다양한 모양으로 가꾼 무궁화 분재(盆栽)를 감상했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이곳에선 산림청이 주최한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열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출품한 다양한 무궁화 1800여점이 전시됐다. 주최 측은 하루 평균 2만명 넘는 사람이 무궁화축제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3회째를 맞은 무궁화 축제는 올해도 전시물 품질을 둘러싼 논쟁과 매끄럽지 못한 운영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했다. 전시된 무궁화 중 상당수가 수준 미달이라는 지적은 매년 계속돼 왔다. 산림청이 각 지자체에 의무적으로 무궁화 수십 점의 출품을 요구하는 바람에 질이 떨어지는 무궁화 작품도 제출됐기 때문이다. 축제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한 한 무궁화 농장주는 "한눈에 봐도 별로인 작품들을 걸어놓으면 보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며 "계속 이런 식이라면 내년에는 작품을 절대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숙한 축제 준비와 운영도 문제였다. 축제를 주최한 산림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축제 홍보 글을 올린 것 외에는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자체에 축제 포스터를 나눠주고 알아서 홍보하도록 지시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면 사실상 무궁화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 애써 마련한 축제 시설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다. 축제 장소 한편에 마련된 '무궁화 먹거리 체험' '무궁화 염색 체험' 등 무궁화 체험장 13동은 평일엔 문을 닫았다. 지난 13일 축제를 찾은 대학생 김형용(22)씨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대했는데 체험 행사도 안 하고, 괜히 왔나 싶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축제는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8개 무궁화 축제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운영비는 7500만원에 불과하다. 올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벚꽃 축제 운영비는 3억3000만원이었다.

(조선일보 2013.8.16 A8면 김정환 배준용 기자)
DATE : 13-08-16 05:31  |  NAME :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