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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자가 새겨진 첨수도 탁본 (연합뉴스) | ||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민족의 기원인 동이족이 3천 년 전부터 한글로 추정되는 문자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부경과 동학’ ‘주역과 동학의 만남’ 등을 저술한 주역연구가이자 동학연구가인 이찬구 박사는 최근 출간한 신간 ‘돈(동방의 빛)’에서 “고대 중국의 화폐인 첨수도(尖首刀)에서 한글로 보이는 두 글자 ‘돈’과 ‘노’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첨수도(머리가 뾰족한 도폐)가 명도전(明刀錢)보다 이른 시기인 중국 춘추시대 중기 또는 말기에 주조·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책에서 이 박사는 19세기 중국의 고대 화폐 연구가인 이좌현의 저서 ‘속천회(續泉匯)’에 돈 글자가 새겨진 첨수도의 탁본이 실려 있었으며, 중국 책 ‘연하도동주화폐취진(燕下都東周貨幣聚珍)’과 ‘중국전폐대사전: 선진편(中國錢幣大辭典: 先秦篇)’에서 노 글자가 새겨진 첨수도의 탁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박사에 따르면 이좌현과 오량보(吳良寶) 등 중국학자들은 이 두 글자를 ‘알 수 없는 글자’로 분류했다. 따라서 이들 글자가 한자가 아니라면 분명히 한글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박사는 ‘돈’자와 ‘노’자가 새겨진 문제의 첨수도는 3600여 년 전 요서(遼西) 일대에 세워진 단군 조선의 제후국인 고죽국(孤竹國)에서 주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박사는 “훈민정음 서문에도 옛글자를 모방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구절은 우리 조상이 이미 쓰던 문자가 있었다는 세종대왕의 솔직한 고백이 아닐까 싶다”면서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세종대왕을 통해 우리 옛 한글이 부활했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박종도 동방의 빛 대표는 “올초에 이찬구 박사는 중국 요서 지방에 2박3일 일정으로 직접 가서 자료를 찾았다. 그때 나도 동행했다”며 “고죽국이 동이족이기에 우리 민족이 사용한 글자가 맞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