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유치

부에노스아이레스 9차 총회서..'람사르' 이은 쾌거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도가 2011년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당사국 총회를 유치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UNCCD 제9차 총회는 폐막일인 2일 오후(현지 시각) 차기 총회 개최지를 한국 경남도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는 총회 유치를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인 김태호 경남지사와 정부대표인 이상길 산림청차장 등 한국방문단 일행이 참석했다.

럭 나까자 UNCCD 사무총장은 "한국은 황폐한 산림을 70%까지 녹화한 믿기 어려운 정도의 성공사례를 보유한 곳"이라며 "경남도가 UNCCD로서도 의미 있는 10차 총회를 통해 사막화 방지를 위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지사는 총회장에서 "한국은 저탄소녹색성장을 국가전략으로 삼고 있고 람사르총회 개최 경험을 가진 경남도 역시 환경수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국제사회에 기여하면서 UNCCD 총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길 차장도 "그동안 중국과 몽골,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원사업과 함께 국내 조림사업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사막화가 심각성에 비해 큰 관심을 못 끌고 있지만 총회 유치를 계기로 선진국과 후진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남도와 산림청은 2011년 10월 24일부터 12일간 UNCCD 193개 회원국 관계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컨벤션센터 등 경남 일원에서 UNCCD 제10차 당사국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로써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말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로선 드물게 환경 관련 국제회의를 잇따라 열게 됐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권에서는 첫 UNCCD 총회 개최국이 됐다.

이에 앞서 이상길 차장은 UNCCD 사무국에 차기 총회 개최 의사를 공식 전달했으며 김태호 지사와 함께 제9차 총회 의장과 나까자 사무총장 등을 차례로 만나 경남도 총회 유치에 따른 협조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지난 1일 저녁 현지 한인식당에 나까자 총장 등 UNCCD 사무국 임직원과 제9차 총회 관계자 등을 초청, 만찬을 갖기도 했다.

 UNCCD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생물종다양성협약과 함께 세계 3대 환경 협약 가운데 하나로 독일 본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이 협약은 심각한 한발과 사막화를 겪는 국가에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피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할 목적으로 94년 1월 채택됐다.

현재 193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한국은 1999년 8월 156번째 협약 가입국이 됐다.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