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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 1907년 대한제국 특사로 네덜란드 헤이그를 방문했다 순국한 이준 열사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통일대박' 구상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에 접목시키자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기항(78) 이준 아카데미 원장과 송창주(75) 이준 열사 기념관장.
이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박근혜 대통령의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및 네덜란드 방문을 동행 취재 중인 국내 언론이 모여있는 헤이그 시내의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이 원장은 언론에 배포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준 열사가 마지막 숨을 거둔 헤이그시 중앙에 있는 당시 드용 호텔에 지난 1995년 이준 열사 기념관을 개관했다"며 "이 기념관의 또 다른 이름은 이준 평화박물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 4만여개의 박물관 중 전쟁을 기억하고 동시에 평화를 교육하는 평화박물관은 100여개에 불과하고, 이들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벨기에의 제1차 세계대전기념 평화박물관이었다"며 "'노 모어 워'(No More War.더이상 전쟁은 없다)라는 표어를 단 84ｍ의 높이의 타워형 평화박물관은 22층에서 한층씩 내려오면서 관람객들이 층마다 1차대전의 참상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판문점 또는 DMZ 내에 62.5ｍ 높이에 16층으로 된 타워형 건물을 짓고 6·25 참전 16개국에 한 층씩 배당해 그 나라의 희생과 문화를 접하도록 하며 이름을 유엔 평화박물관 또는 DMZ 평화박물관으로 명명하면 좋겠다"고 박 대통령에 제안했다.
DMZ세계평화공원은 박 대통령이 작년 5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관련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말 6·25 한국전쟁 휴전 60주년 및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념해 '이준 열사, 헤이그에서 평화를 외치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면서 헤이그의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에게 "1907년에는 나라를 빼앗긴 마당에 (헤이그 회의에) 입장도 안 시켜줘 그분들 심정이 터질 것 같았을 것"이라며 "100년이 지난 후 우리 모습에 여러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헤이그의 한 시립묘지에 묻혔던 이준 열사의 유해는 박정희 정권 때인 1963년 9월 30일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 수유리에 안장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