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강릉간 철도, '동계올림픽 고속철'로 부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원주~강릉 간 복선고속철도가 오는 5월 착공된다. 이는 동계올림픽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신호탄이다.

동계스포츠는 영하의 기온에서 하는 운동이라 얼음과 눈으로 인해 차량이동의 제한이 많다. 관중이 많이 찾아와 함께 즐거워할 때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이 된다. 경기장 입장 수입도 흑자가 나고,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국제경기가 지속적으로 펼쳐지면서 관광이 활성화돼야 국가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은 주 교통수단으로 예산이 많이 드는 철도건설이 필수이다. 그래서 못사는 나라에서는 유치를 엄두도 못 낸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이 서방선진국, 그들만의 잔치로 치러지면서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우리는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동계올림픽 유치에 국민의 단결된 힘을 발휘했다. 이제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지를 모으고 철저한 준비에 국민들의 단결된 힘이 발휘되도록 이슈를 찾아야 한다. 그 이슈가 바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며 장장 6년의 준비기간 내내 건설되는 원주~강릉 간의 철도 건설이라고 본다. 개최지 강원도는 세계 유일의 분단도(道)로 동계올림픽 유치 슬로건이었던 '새로운 지평'처럼 한반도 통일의 열쇠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착공이 2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관심 부족으로 상징적인 명칭조차 없이 그냥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로 불리며 그 취지가 희석되고 있어 안타깝다. 유치 당시에는 올림픽역 설치를 명시해 홍보했으나 성공 개최의 열쇠가 되는 주 교통수단인 고속철도 건설은 이해부족으로 국민들의 관심권에서 사라졌다. 명칭의 상징성이 가지는 파괴력은 대단하다. 서울올림픽과 월드컵 준비는 동서화합 올림픽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전국에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으로 국민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지돼 성공적인 대회로 이어졌다.

오는 5월 기공식에서 이러한 취지와 붐 조성을 위해 '동계올림픽 고속철도'로 명명해 국민적인 희망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동계올림픽 고속철도'의 완벽한 건설이야말로 서울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의 발판이 될 것이다. (조선일보 2012.3.9 편집자에게 국가상징물연구가 김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