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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께서는 산업화 근대화의 기치아래 '산업입국' '하면 된다' 는 비전을 제시하였으며, 그로 인해 정부 기업 국민이 하나가 되어 눈부신 발전을 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1977년에 보릿고개가 없어 졌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에 하신 일이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고 우리나라의 정신문화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고자 1978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러니깐 박대통령께서는 경제성장에만 관심을 가지신게 아니라 민족문화의 창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셨지요..
그것에 대해서는 당시 30대의 청와대 직원으로 근무하셨던 심대평 충남지사께서 증언하셨습니다.
다음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입니다.
1. 정신문화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인식
정신문화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의 관심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변화와 함께 더욱 강조되고 있었다. 정신문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개원식 치사에 잘 나타나 있다. 1978년 6월 30일 개원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민족중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에 발맞추어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와 계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관계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으로 양자가 상호보완과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그렇게 됨으로써 참다운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것임을 지적하였다.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도 산업화에 따라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정신문화의 창달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절감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박 대통령의 개원 치사는 당시 국내외 정세와 관련한 대통령 자신의 통치철학과 함께 연구원의 설립목적을 담고 있는 중요한 내용이므로, 여기서 그 내용을 직접 인용해 보기로 한다. 이 개원 치사는 박정희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육성녹음으로 들려진 두 편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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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연구원을 설립하게 된 취지와 목적은, 한 마디로 우리 전통문화를 보다 깊이 연구하고 올바르게 이해하여 주체적 민족사관을 정립하고 조상의 빛난 얼과 자주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서 새로운 문화창조와 민족중흥에 적극 기여하자는 데 있습니다.
새삼 강조할 것도 없이, 자주정신은 문화 창조력의 원천이며, 전통은 바로 문화의 바탕이자 맥락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나라의 주인이며 역사의 주체라는 자각이 투철해야 훌륭한 문화를 창조할 수 있고 또한 참다운 자주정신은 전통문화에 대한 애착과 긍지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 자고로 위대한 문화를 창조한 민족만이 국가의 융성을 기하고 줄기찬 생명력을 지녀왔다는 사실(事實)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반만년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우리 선조들은 끊임없는 외침과 국난 속에서도 민족고유의 전통을 굳게 지키면서 독창적인 문화의 꽃을 찬란하게 피운 강인하고 슬기로운 민족입니다.
그러나 개항 이후 근세 백여년에 걸쳐 계속된 수난과 시련은 우리의 정신문화면에 엄청난 충격과 혼란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특히 일제 식민지 문화의 잔재와 광복 갑자기 밀어닥친 서구문물의 범람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는 적지 않게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뿌리까지 흔들리는 감마저 없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60년대 초를 기점으로 우리는 근대화의 기치 아래 민족적인 각성과 자립의 지를 일깨우고 온 국민이 굳게 뭉쳐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도 유례가 드문 고도의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구하는 근대화의 목표는 경제건설이나 물질적 번영이 전부가 아닐뿐더러 또 그것만으로 이룩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관계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보완과 균형을 이룰 때 참다운 발전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한때 물질적으로 크게 번영을 누린 민족이라도 정신문화의 뿌리가 없는 민족은 결국 쇠잔과 멸망의 길을 재촉한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한 근대문화와 민족중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경제발전에 발맞추어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와 계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 동안 정부가 국적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호국 문화유적의 복원, 정화에 힘쓰며 충효사상을 고취하는 참뜻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나는 근래 우리 국민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지식인들 사이에 자주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데 대하여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는 선조의 얼과 슬기가 깃든 전통 문화 유산을 알뜰하게 가꾸고 자주정신을 북돋아 이를 새 문화창조와 민족중흥의 활력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한국학 연구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게 된 이 연구원의 사명과 책무는 참으로 막중합니다. 이 막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일부 학자들 만이 전담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방적으로 전국의 유능한 학자들과 깊은 연관을 지니면서 운영이 되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신문화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학문분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단시일에 큰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 분야에 조예가 깊은 우수한 학자들이 많기 때문에 갖추어진 여건 아래서 서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멀지않아 그 성과가 크게 나타나리라고 기대합니다. 이 연구원의 창설은 앞으로 이러한 역사적인 공동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데 큰 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를 보더라도 국운이 융성하고, 민족의 기상이 떨치던 시대에 살고 간 이 나라의 지식인들은 민족문화 창달에 크게 공헌을 하고 훌륭한 문화유산을 남겨 놓았습니다. 오늘날 고도의 전문지식이 요청되는 사회에서 지식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산적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본 연구원을 국학연구의 總本山이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한국학 연구기관으로 키워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다시 한 번 찬란한 '배달문화'의 꽃을 피우고 현대 세계의 사상적 갈등과 혼미를 超克하는 예지의 등불을 밝혀보자는 원대한 꿈을 안고 오늘 우리는 이 연구원의 문을 여는 바입니다.
(박정희, "개원 치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정신문화』1권 1호, 197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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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설립구상과 설립목적의 구체화
박정희 대통령은 정신문화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이것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설립의 기본목표가 되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유신체제를 연구하거나 유신이념을 보급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적어도 박 대통령이 구상한 연구원의 설립목적은 이 개원 치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 이상의 것을 목표로 하였다. 김태길 부원장의 회고록이나 설립 전후에 게재된 각종 신문기사들을 종합해 보면, 이 연구원이 출발할 당시에는 몇몇 추진 주체들이 한국의 전통사상이나 이념을 발굴, 연구하여 지도층에게 연수를 시킨다는 목표하에 출발한 것이다. 그것은 과거 연구원의 '설치운영안'이나 숙박시설을 구비한 현재의 시설 구성 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박대통령이 의도했던 설립구상은 유신체제의 유지나 정권안보 차원의 연수만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문화를 연구하는 국학 연구의 총본산이자, 세계적인 한국학 연구기관이 되기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개원 이전인 1978년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때도 정신문화연구원의 설립취지를 설명하면서 연수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고, 이념 등에 관한 단어도 사용한 바가 없었다. 박 대통령이 "정신문화연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학문분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단시일에 큰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신문화연구원의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효과를 기대했던 것이다.
정신문화의 계발은 박대통령의 1978년 12월 27일 제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다시 언급되고 있는데, 이제 국가의 중요 정책지표의 하나로 등장한다. 박 대통령은 이 취임사에서 그동안의 경제발전 과정과 국방태세의 진전을 소개하면서 변동하는 국내외 정세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정책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당시 남북의 경쟁체제와 남북 대치하에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며 주한미군 철수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립경제의 달성과 자주국방 태세의 확립을 가장 긴박한 과제로 인식했고,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 주인의식과 사회적 안정을 위한 정신문화의 계발 및 사회개발의 확충이 중요 관심사로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박 대통령 서거 후 20년이 지난 97년 12월 한국의 한 중앙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본 연구원 개원치사에 나오는 '자주정신'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박정희가 자주정신 - 자립경제 - 자주국방을 강조한 것은 이 3자(三自)를 갖추어야 진정한 자주 독립국가 행세를 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조선일보 1997. 12. 28, 17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본원의 구체적인 설립취지와 목적은 설립 추진 초기『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설치(안)』에 따르면 "우리 고유의 문화·사상 및 윤리를 재발견하고 민족의 슬기로운 얼을 되살려 이를 국민지도층에게 고취함으로써 주체성이 희박한 국민정신을 고무, 발양, 심화하며 나아가 민족중흥의 기운을 진작케 함"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심도있는 논의과정을 거쳐 1978년 2월 28일 대통령의 제가를 받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설립 및 운영방안』에서는 "한국문화의 정수를 깊이 연구하여 새로운 창조의 기반으로 삼고,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며, 미래 한국의 좌표와 그 기본원리를 탐구하여 민족중흥을 위한 국민정신을 드높이고 민족문화의 창달을 도모함"으로 수정되었고, 이 내용이 이후 재정된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육성법 및 정관의 설립목적으로 다시 명문화되었다.
설립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원의 사업방향은 본원의 정관 4조에 명시되었다. 그것은 1. 한국문화에 관한 학술연구, 2. 한국고전의 편찬 및 번역, 3. 국내외 교육·연구기관에 대한 협력 및 지원, 4. 사회각계와의 공동연찬, 5. 한국학 관계 연구인 양성, 6. 연구자료 발간 및 보급, 7. 기타 위 사업과 관련된 사업 등으로 되어 있었다(한국정신문화연구원 편,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총람』, 1985, 10∼12면).
이와 같이 "한국문화의 정수를 깊이 연구하여 새로운 창조의 기반으로 삼고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며 미래 한국의 좌표와 그 기본원리를 탐구하여 민족문화의 창달을 도모함"을 설립목적으로 한 연구원은 또 개방적 연구기관임을 표방하고, 유능하고 신망있는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길을 열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들과의 공동연찬까지 마련함으로써 그 사업범위를 넓히려 하였다. 당시 본 연구원 개원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의 주요 일간지 모두가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서 그 여망 등을 표현하였는데, 여기서는 이를 가장 먼저 보도한 언론사와 가장 늦게 보도한 두 언론사의 글을 소개함으로써, 본 연구원의 개원에 대한 당시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 좀 더 보기 ............... <민족중흥의 정신적 길잡이 되기를> (서울신문 1978. 6. 28)
<객관성과 보편성을 바탕으로> (동아일보 1978. 7. 2)
본원의 설립과 연구 및 운영 방향에 대한 설립당시 언론의 그같은 여론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적절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민족과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정신적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어디까지나 객관성과 보편성을 바탕으로 해 나간다는 점은 본원이 개원 이래 현재까지도 견지하고자 했던 기본원칙이기도 했다. 물론 시기에 따라서 본원의 운영을 책임진 집행부와 정부내 관련 부처의 운영방침에 따라서 연구원 운영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이 상이했던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그런 속에서도 그같은 원칙을 견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던 것이다.
다음은 당시 신문 사설 내용입니다.
◈ 좀 더 보기 ............... <민족중흥의 정신적 길잡이 되기를> (서울신문 1978. 6. 28)
<민족중흥의 정신적 길잡이 되기를> (서울신문 1978. 6. 28)
76년 7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설립을 서둘러 왔던 특수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우리 문화 전통의 체계적 연구의 바탕 위에서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민족문화의 폭넓은 발전을 촉진하고자 하는 종합적이고 중추적인 문화연구기관"으로서 30일 그 개원을 보게 되었다.
오늘날 물질문명의 편중적인 발달이 인간과 그 정신적 가치에 본연의 빛을 잃게 하고 있음은 범세계적 증상으로, 우리에게 있어서도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자못 자아 상실과 정신적 혼미에 경도돼 있었음을 인식할 때 이러한 정신 문화의 계발의 터전이 마련됨은 시의적절한 쾌사일 뿐 아니라 80년대 선진산업사회를 지향한 민족중흥의 大路의 길잡이로서 그 의의가 지대한 것이라 하겠다.
"한국 문화의 정수를 깊이 연구하여 새로운 창조의 기반을 삼고 주체적 역사관과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며 미래 한국의 좌표와 그 기본 원리를 탐구하여 민족문화의 창달을 도모함"을 그 설립목적으로 한 이 연구원은 또 개방적 연구기관임을 표방하고, 유능하고 신망있는 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의 길을 열어 놓았을 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들과의 공동 연찬과정까지 마련, 합의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규모적으로 진행될 연구사업은 크게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하나는 전통문화 연구의 센터역으로 한국학의 총본산이 되는 것이며 또 하나는 현대 한국사회의 문제로서 국가발전의 방향 및 당면 과제들에 대한 분석을 하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 연구원이 새 문화창조의 구심체로서 특히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균형있고 조화로운 발전의 계기를 창출해 줄 것을 믿으면서, 그러나 일반적으로 자민족의 역사나 문화를 연구대상으로 할 때 학문적 객관성을 알아내고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임을 감안하여 몇 가지 첨언을 해두고자 한다.
우선 주체적 사관과 건전한 가치관의 정립이라고 하는 전통문화의 추구에 있어서, 그동안 우리가 세계성과 보편성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왔던 감이 있으므로 오히려 얼마간의 강조가 필요할는 지도 모르나,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적 특수성이 너무 과도하게 강조되는 것은 조심스럽게 피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음 이 연구원은 관료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창조성이 억제되고 경직성에 빠질 우려를 전해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상 필요에 의한 연구를 함에 있어서도 단기적으로 도식화되는 연구태도를 벗어나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안목에서 이에 접근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이 연구원이 이미 운영지침으로 내세운 개방적 기능을 충분히 확산하여 활발한 대화의 광장을 보다 성실히 마련함으로써 모든 연구 과제에 있어 편견과 아집을 벗어나는 지혜로움을 살렸으면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또한 졸속의 폐단도 줄이게 하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또 우리는 이 연구원이 구상한 첫 연구진의 짜임새가 흡족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진지한 학문적 열의가 이상의 과제들을 무난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올해 연두 기자회견에서 특별히 강조한 바 있는 '내가 나라의 주인'이라는 자각 하에 이미 경제적으로 축적된 物質的 富와, 이제 연구원이 새로 찾고자 하는 精神的富가 결합되어 우리들의 민족 문화에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될 것임을 확신하여 우리는 이 연구원의 개원을 축하하고 커다란 기대를 거는 것이다.
<객관성과 보편성을 바탕으로> (동아일보 1978. 7. 2)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지난 30일 개원되었다.경기도 성남시 청계산의 중턱에 자리잡은 이 연구원은 부지 4만 5천평에 시설 연건평 5천평에 이르는 방대한 연구기관으로 금년 한해의 운영비만도 50억원이 책정되어 있다고 한다.
동 연구원의 설립 취지는 개원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전통문화를 보다 깊이 연구하고 올바로 이해하여 주체적 민족사관을 정립하고 조상의 빛난 얼과 자주정신을 오늘에 되살려서 새로운 문화창조와 민족중흥에 적극 기여하자는 데 있다"고 밝힌 것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이러한 연구기관의 설립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뒤진 감이 있는 정신문화 분야의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 연구원이 앞으로 중점적으로 펴나갈 사업은 '주체적 역사관의 정립'을 위한 한국의 역사 철학 사상 어문학 예술 등의 연구와 건전한 가치관의 정립을 위한 윤리 사회 교육 등의 연구 및 자료 정리와 고전 번역 등이다.이를 위하여 대학교수급의 전임 연구원 외에도 대학재직 교수의 기한부 파견, 연구원, 비상임 연구원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과 사회 각계 인사와의 공동연찬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 수립 30주년이 되는 해에 이처럼 의욕적인 연구기관이 설립되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그러나 정신문화연구의 개원에 즈음하여 당부하고자 하는 것은 동 연구원의 연구사업도 어디까지나 학문연구인 만큼 연구의 기본원칙은 객관성과 보편성을 잃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한국학 연구의 역사는 길지 않으나 구한말 이래 애국운동 내지 독립운도의 일환으로 斷續的으로나마 추진되어 왔고 그것이 오늘날의 국학연구의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나 일제에 의한 식민사관이 아직도 문제가 되는 것은 종래의 국학연구가 일제에 저항하는 나머지 객관성과 보편성의 추구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학문의 객관성과 보편성은 연구자들이 현실적인 상황에 초연한 입장을 지키면서 미래 지향적인 문제의식과 방법론에 입각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주체적 역사관의 정립'이나 '건전한 가치관의 정립'과 같은 과제는 말하기는 쉬우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동 연구원이 한국학 연구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에 산재하는 한국관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 단계로서는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된다.그리하여 역사적 자료 뿐만 아니라 현실문제에 대한 조사자료가 총망라된 자료관의 구실도 아울러 지녀야 할 것이다.또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연구 기관과의 협조는 말할 것도 없고 국사편찬위원회나 국립도서관 등 기존 정부기관과의 기능 조정도 당연히 뒤따라야 할 것이다.
동 연구원의 건전한 발전을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