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고교 필수과목 됐다

● 내년 고1부터 전면 시행 ● 행시·외시도 한국사 필수 ● 2013년 교원임용 역시 의무화

내년에 고교생이 되는 현재 중3 학생들은 고교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공부해야 한다. 대입 수능에서 한국사는 선택과목으로 유지되며 입시 반영여부는 개별대학이 자율로 정한다. 또 내년부터 5급 공무원 공채시험(옛 행정·외무고시)에 한국사가 필수가 되고, 법원 5급 시험 등 각종 공무원시험에도 한국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히 2013년부터는 국·공립 교사가 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역시:歷試) 3급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이태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이배용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런 내용의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이 장관은 “내년 고교 입학생부터 인문고·특목고·전문계고 등 학교 특성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한국사를 배우도록 필수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올 1월 중앙일보가 ‘한국사, 필수과목으로 하자’는 어젠다(본지 1월 10일자 1, 4, 5면)를 제시한 이후 3개월 만에 정부가 정책에 반영한 것이다.

이 장관은 “고교 교육과정에 ‘사회교과군의 한국사는 반드시 이수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며 “고교 3년간 주 5회 수업을 기준으로 최소 한 학기(85시간)는 한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한국대학총장협의회 등을 통해 각 대학이 인문사회 계열 등 관련 전공에서는 입시에 한국사를 반영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각종 공무원시험의 한국사 필수적용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내년 5급 공무원 공채와 국회 5급 입법고등고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역시 2급 이상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해 한국사가 필수가 된다. 교사 임용시험에 한국사 적용과 관련, 이 장관은 “교사가 되려면 전공에 관계없이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한다”며 “2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하도록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중알일보 2011.4.22 박수련·윤석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