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때 태극기·항일 지하신문 15점 발견

서울 은평구 북한산 밑 진관사에서 1919년 3·1운동과 같은 해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시기의 항일 지하신문과 태극기 등이 발견됐다.

진관사는 지난 5월 26일 경내 칠성각 건물을 해체 수리하기 위해 벽체를 뜯다가 불단(佛壇)과 기둥 사이에서 1919년 6~12월자 항일신문 15점과 태극기 1점을 발견했다며 10일 공개했다. 항일신문은 3·1운동 직후 국내에서 발간된 지하신문인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와 상하이 임시정부 기관지 '독립신문', 단재(丹齋) 신채호가 상하이에서 발행한 '신대한신문'이다.

'조선독립신문'은 호외 1점을 포함해 1919년 6월부터 8월까지 발행된 5점이 발견됐다. '독립신문'은 1919년 11월 27일자인 30호 2점과 1919년 12월 25일자인 32호 2점 등 4점이 나왔다. 신채호가 발행한 '신대한신문'은 1919년 10월 28일자 창간호와 11월 3일자 2호, 11월 12일자 3호가 발견됐다.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자유신종보'는 제4호 1점(발간일 불명)과 제7호(1919년 9월 19일자), 제12호(10월 6일자) 등 3점이 발견돼 실물이 처음 확인됐다.

진관사는 또 이들 신문을 싸고 있던 태극기 1점과 일제의 압제에 맞서 민중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득하는 내용의 경고문(1919년 6월자) 1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태극기는 왼쪽 아랫부분에 불에 탄 흔적이 있고, 총알에 찢긴 듯한 구멍이 곳곳에 뚫려 있어 3·1운동 현장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관사 측은 덧붙였다.

입력 : 2009.08.11 03:10 허윤희 기자 ostinat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