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제주도 남단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이어도 남쪽 236㎞까지 뻗어있는 비행정보구역(FIR)과 일치시키고,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이 침범하고 있는 마라도와 홍도(거제도 남단 무인도)의 인근 영공도 포함하는 새 KADIZ를 8일 공식 선포했다.

국방부는 이날 "새로운 방공식별구역을 기존 KADIZ의 남쪽 구역을 '인천 비행정보구역'과 일치되도록 조정했다"면서 "이 조정된 구역에는 우리 영토인 마라도와 홍도 남방의 영공, 그리고 이어도 수역 상공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KADIZ가 확대된 것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 3월 미 태평양 공군이 설정한 이래 62년 만이다. 그동안 국제질서에 얽혀 관철하지 못하던 것을 이번에 실현했다는 점에서 '정상화'라는 의미가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중·일 등) 관련국들에 사전 설명을 충분히 했으며 관련국들이 대체로 국제규범에 부합되고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KADIZ는 관보와 항공 고시보를 통한 고시 절차와 전파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7일간의 준비기간을 둬 오는 15일 효력이 발생토록 고시된다.(조선일보 2013.12.9 1면 유용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