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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선 國花를 정부 차원서 지정… 무궁화, 민간서 전해내려온 것이 특징" 1879 HIT

-법제화 안 됐지만 '관습적 國花'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때 입법·사법·행정부 문양 채택

국회서 10년 넘게 법제화 추진… 통과땐 논란 생긴다는 주장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무궁화 모양을 본떠 만든 정부 문양, 대통령 휘장, 국회의원 배지, 법원 문양.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무궁화 모양을 본떠 만든 정부 문양, 대통령 휘장, 국회의원 배지, 법원 문양.
무궁화는 나라꽃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법적으로 국화(國花)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상징 중 태극기만 법으로 지정돼 있을 뿐 국가(國歌)인 애국가와 함께 무궁화는 법적인 근거는 없다. 해방 후 1948년 수립된 정부가 문교부령으로 입법·사법·행정부의 문양을 무궁화 도안으로 채택했지만, 구한말부터 관습적으로 내려오던 무궁화의 상징성을 인정한 것이었다.

무궁화를 국화로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6대 국회 때부터 '대한민국 국화에 관한 법률안' '국가상징에 관한 법률안' 등의 이름으로 무궁화를 국화로 제정하자는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폐기됐고, 17·18대 국회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지금의 19대 국회에서도 이미 무궁화를 국화로 정하자는 법률안이 4개나 제출돼 있다. 이 법률안들은 '대한민국의 국화는 무궁화로 한다'는 것과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법제화하는 것보다 관습적으로 인정되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무궁화의 품종만 200개가 넘는데 법제화를 할 경우 어떤 품종을 '표준 국화'로 할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부기관의 무궁화 도안은 그냥 둬도 될지 골치 아픈 논쟁거리만 생긴다는 이유다.

그렇다면 무궁화는 어떻게 나라꽃이 됐을까.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나라꽃이 있는 다른 나라들은 정부 차원에서 먼저 국화를 지정한 경우가 많은데, 무궁화는 민간에서 나라꽃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먼저 있었고 그것이 전해 내려온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1892년 남궁억 선생과 윤치호 선생이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하자는 뜻을 모았고, 이후 애국가 후렴에도 무궁화를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한말과 일제(日帝) 강점기 무궁화는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사용됐다.

다른 꽃이 아닌 무궁화가 선택된 이유는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에선 우리나라를 근역(槿域)이라 부를 만큼 우리나라엔 무궁화가 많았다. 신라 효공왕 때 최치원은 당나라에 보내는 문서에 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이라 표현했고, 고려시대에는 무궁화라는 명칭이 처음 나온다. 구한말에는 우리나라를 가리켜 근역이라 표현했다. 관습적으로 나라꽃 역할을 하게 된 무궁화는 현재 주요한 국가 상징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기(旗)와 대통령·국무총리 표장에 무궁화가 들어가고 정부기관의 문양과 국무위원·장관·차관 배지가 무궁화 모양이다.(조선일보 2013.8.13 A8면 박상기 기자)

DATE : 13-08-13 04:56  |  NAME : 관리자